Q.업무가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어요!

입사한 지 한 달여 정도 되네요. 저의 고민은 제가 너무 업무에 미숙해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연고지가 아니다 보니 억양이 강한 사투리를 쓰시는 고객의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하겠어요.
업무를 잘 모르다 보니 민원을 제기하는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해서 고객은 화를 내고, 선배들은 답답해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선배들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다들 바쁘시다 보니 저까지 챙길 여유가 없으신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허둥대며 간단한 이야기도 못 알아듣는 상황이 너무 외롭기도 하고 내가 이곳의 이방인이 된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 #업무
  • #사투리
  • #신입사원
  • #이방인

A.과정을 거쳐야 완성이 있다.

귀신 잡는 교관
“어머 정말 많이 힘들겠어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에요, 힘내요.” 설마 여기서 이런 말을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그대는 언제까지 그렇게 나약한 소리만 하고 있을 건가?
유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낙법이다. 바닥에 떨어져도 안 다치게 잘 떨어져야 다시 일어나 싸울 수 있다. 누구나 처음은 어설프고 힘든 법이다. 넌 지금 당연한 그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돌쟁이 아기들도 걸음마를 배울 때 넘어지면서 배우지 않는가. 말을 배울 때도 처음엔 옹알이부터 시작했고, 자전거를 탈 때도 수없이 넘어지지 않았는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완성을 꿈꾸고 있는 건가! 시간이 지나면 업무도 고객도 익숙해진다. 쓸데없는 생각할 시간에 당장 회사로 뛰어들어가서 업무지침을 하나라도 더 숙지하도록 한다! 실! 시!

Q.‘젊꼰’ 취급받는 것 같아 씁쓸해요

저는 대체로 회사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큰 고민은 없지만, 가끔 저를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 있어 이렇게 고민 상담을 요청합니다.
저와 같이 근무하는 후배들끼리는 근속연수나 나이에 차이가 별로 없어서 다들 친구처럼 의지하고 잘 지내는데요. 저는 나이가 애매하게 조금 더 많아서 그런 건지 후배들이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습니다. 같이 구내식당에 가고 카페도 가기는 하지만, 저녁 약속에는 저를 잘 불러주지 않기도 하고요.
요즘 이런 말을 하면 ‘젊은 꼰대’라고 하겠지만, 제가 신입사원일 때는 선배들한테 가서 치킨에 맥주 한 잔 마시자고 먼저 말도 꺼내곤 했었는데 최근에 입사한 분들은 조금 ‘우리’라는 개념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선배님들을 찾자니,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과장님이나 부장님 정도라서 아무래도 세대 차이도 나고, 너무 교훈과 가르침만 주시려고 해서 별로 안 내키네요. 그래도 저는 후배들과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친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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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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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나이는 죄가 없단다.

밥 잘 먹고 오후에 당 떨어진 누나
그러니까 너의 얘기는 후배들이 너를 불러주지 않아 서운하고 선배들한테 다가가긴 싫고, 너의 애매한 나이가 싫다는 거지? 응 그냥 혼자 놀아~
너에겐 너가 불편하고, 외롭고, 소외되는 것 같은 네 감정만 중요한 거 아닐까? 후배나 선배의 입장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있니? 후배들이 너한테 다가가는 것도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 네가 다가와 줬으면 하고 기다리는 선배들은 배려해 봤어?
이제 그만 징징거리고 후배들한테 먼저 말도 좀 걸고, 힘들어하는 후배는 밥도 좀 사주고, 선배들도 좀 챙겨드리고 그래. 애매한 나이만 탓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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