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추구미에 빠진 이유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추구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추구미는 ‘추구하다’와 한자 ‘미(美)’의 합성어로, 주로 개인이 추구하는 아름다움, 라이프스타일, 가치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예전의 ‘롤모델’이나 ‘워너비’의 확장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연예인의 스타일을 보고 “완전 내 추구미”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요즘 제 추구미는 배우 변우석이에요”, “아이브 장원영은 네 추구미 아니야?”라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다.
유튜브에도 ‘추구미’를 검색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중 뷰티 채널 <Hong’s MakeuPlay>가 올린 영상 ‘정은채의 글로우 메이크업 | 정은채의 추구미? | 정은채 꾸안꾸 팁?’은 59만 회, 패션 채널 <AliceFunk>도 ‘여배우 스타일로 보는 내 추구미는 누구?’라는 제목으로 조회수 10만 회를 기록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SNS에 ‘#추구미’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업로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MZ세대가 추구미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추구미의 포인트는 본인의 만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엔 이상할지라도 내 눈에만 예쁘면 된다는 마인드로 작은 물건에서부터 스타일까지 자신의 취향을 뽐낸다. ‘재미있으면서도 나만의 취향을 보여주는 게’ 요즘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인 셈이다. 당연히 각자의 ‘추구미’는 모두 다르다. 이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우리가 상상도 못할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중이다. 앞으로 ‘추구미’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어떤 콘텐츠가 생기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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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달가능미도 매력 있네

추구미와 함께 등장한 단어로 ‘도달가능미’도 있다. 추구미가 이상향이라면 도달가능미는 말 그대로 내가 현실에서 도달할 수 있는 모습을 뜻한다. 도달가능미는 주로 인스타그램, 틱톡, X(구 트위터) 등 SNS에서 자신의 추구미와 도달가능미를 비교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관련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 내 추구미는 아침형 인간이지만, 도달가능미는 일찍 일어난 탓에 오후 내내 졸고 있는 모습이라든가, 혹은 미니멀리스트(Minimalist)가 추구미지만 도달가능미는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인 경우다.
추구미와 도달가능미의 차이는 분명하다. 하지만 도달가능미의 매력은 단순히 현실에 비관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자신의 모습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도달가능미가 SNS에서 빠질 수 없는 밈으로 인기를 끌자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의 공식 계정에도 등장했다. 지난해 KCC건설의 스위첸 광고 중 ‘식구의 부활’ 김치전 편이 대표적이다. 이 광고는 요린이(요리 초보자)가 바삭한 김치전을 멋지게 뒤집으려다 실패한 내용이다. ‘아무렴 어떻냐’라는 듯 접시에 무심히 담긴 모습은 내가 원하는 것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걸 강조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어쩌면 광고 속 요린이치럼 도달가능미는 마음먹기에 따라 한 끗 차이일지도 모른다. 추구미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좌절하지 말자. 현실적인 아름다움도 충분히 매력적이니 자신감을 가져 보자. MZ세대들이 도달가능미에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테니 말이다.

유튜브 @Hong’s Makeu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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