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한전은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전방위적인 재무개선 노력 중에서 정부가 지정하여 관리 중인 대표적인 재무개선 방안은 ‘재정건전화 5개년 계획’이다. 한전은 2022년 8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되어 재무건전성 회복을 목표로 한 5개년 14.3조 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불충분한 전기요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불안정 지속 등의 영향으로 재무 전망이 더욱 악화되었고,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매년 재정건전화 목표를 확대하여 현재 총 5개년 20.9조 원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재정건전화 계획의 목표 확대와 동시에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재정건전화 이행실적 점검 TF를 구성했고, 매월 실적 점검 회의를 개최해 점검체계를 강화하고 장애 요인을 극복하는 데 전사 역량을 총 결집했으며, 그 결과 2024년에는 목표의 141% 수준인 3.6조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분야별로 구체적인 이행 노력과 성과를 살펴보자. 먼저 자산매각 분야는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행 여건이 매우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동산 5개소의 매각과 회원권 매각 등을 통해 약 500억 원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사업조정 분야에서는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과 같이 법정계획이나 정부 정책에 따라 투자 소요가 증가하였고, 반도체 등 산업단지와 신규 택지지구의 전력공급 촉진으로 전력망 확충을 위해 쉴 틈 없는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위당 원가관리 및 건설사업 공정관리로 투자비 효율화를 추진하고, 본연의 전력사업 외 긴급하지 않은 사업들은 시행시기를 이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0.8조 원의 투자비를 절감했다.
전기요금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입전력비의 경우, 재정건전화 계획에 포함된 전력시장제도 개선 과제 시행을 통해 1.8조 원을 절감하였다. 특히 고객부하차단제도는 중요 전력 설비가 고장일 때 전력수요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고객을 확보하여 평상시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보내는 전력량을 늘릴 수 있는 제도로, 구입비 감소 효과가 크고 발전제약 완화에도 도움이 되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같은 석탄발전 감축제도 탄력운영을 위해 정부를 설득하며 이를 관철한 것도 주효했다. 구입비 외 비용에서는 전력설비 관리기준 효율화 및 예산 절감 목표 상향 등 초긴축 예산운영을 통해 0.7조 원을 절감했다. 재정건전화 계획 외 별도로 발전연료세제 인하 노력 등 추가 자구노력을 통해 1.2조 원을 감축하기도 했다.
수익확대 분야에서는 고압고객 개폐기 조작수수료 부과 등의 기준 개선과 표준시설부담금, 배전공가 이용요금 등의 단가 현실화를 통해 전기판매수익 외 수익 0.3조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렇듯 재정건전화 계획을 초과달성하면서 재무개선의 의지를 공식적으로 보여 주는 한편, 실질적인 전기요금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결집하였다. 임금 반납이라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시행하면서 한전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를 알렸고, 이는 요금 정상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조 단위의 재정건전화 계획보다 금액의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그 의미는 무엇과도 비할 수 없을 만큼 컸다. 3직급 이상 임금인상분을 반납한 데 이어, 경영평가성과급 일부 반납에 전 직원이 동참하였다. 또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시행하였고, 희망퇴직 인원 148명에 대한 위로금 재원은 성과급 반납분을 활용하여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도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전의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최대과제인 전기요금 인상의 당위성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었고, 정부의 협의를 이끌면서 4년 만의 흑자전환을 견인하고 경영정상화로 향하는 소중한 걸음을 내디뎠다.
-
- 경영효율화
-
- 고객부하차단제도 등 전력시장제도 개선 과제 시행을 통한 구입전력비 절감 : 1.8조 원
- 전력설비 관리기준 효율화 등 초긴축 예산운영을 통한 구입비 외 비용 절감 : 0.7조 원
-
- 사업조정
-
투자비 효율화 및 비긴급 사업 시행시기 이연 및 규모 축소 등
-
- 수익확대
-
고압고객 개폐기 조작수수료 부과, 표준시설부담금 단가 현실화 등
-
- 자산매각
-
부동산 및 회원간 매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