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아, 2008
- 예술과 일상의 경계 속 찾아낸 나의 자긍심
- 스페이스 이수에서 열리는 《사물들의 힘》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 대해 열 명의 작가가 참여해 일상 속 자긍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전시는 소모품으로 만든 가습기, 평생에 걸쳐 입었던 유니폼, 지점토로 빚은 통닭 두 마리, 거대한 카펫, 그물로 짠 항아리, 돌 위에 쌓아 올린 A4용지 등 총 10점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일상의 물건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 속에 관람객을 세워 놓는다. 일견 낯설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친숙한 물건이다. 하나같이 나의 삶을 함께해 온 사물들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예술품의 자격을 안고서. 내가 나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것이야말로 자긍심 아닐까? 열 명의 작가들은 그럴 자격이 있는 물건을 발굴하고 경의를 표함으로써 예술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