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팀>
  • 고객지원부
  • 정숙은
    한민훈
  • 배전운영부
  • 박규영
    조성진
<양천팀>
  • 배전운영부
  • 김봉경
    정인권
  • 요금관리부
  • 장재윤
  • 전력공급부
  • 이우민

남다른 텐션의 주인공들

두 번째 게릴라 이벤트를 위해 아침 일찍 방문한 강서양천지사. 게임 준비를 위해 계단으로 열심히 오른 4층 강당에서 촬영팀을 맞이한 건 직원들이 손수 준비한 현수막이었다. 성심껏 만들어 큰 종이에 프린트한 팀 소개 현수막에서 이날 만나볼 참여 직원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듯했다. 심상치 않은 적극성에 준비한 게임이 시시하지는 않을지 걱정될 지경이었다.
한참 게임을 세팅하는 동안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들이 속속 등장했다. 현수막에 적힌 독특한 직원 소개 문구들에 호기심이 생기던 중이었는데, 마침 도착한 직원들에게 직접 뜻풀이를 요청했다. 우선 강서양천지사의 사옥을 지탱하는 고객지원부의 작은 거인 한민훈 대리와 지사의 고객만족도를 책임지는 고객사랑 정숙은 대리. ‘못 받은 돈 받아드립니다’ 요금관리부의 수금공주 장재윤 대리. 곧 품절 예정이라는 강서양천지사의 타이거우즈 전력공급부의 이우민 대리는 해맑게 웃으며 다른 직원들의 별명 소개를 듣고 있었다.
배전운영부에서는 야망을 품고 게임에 참가한 직원이 네 명이나 된다. 테니스의 왕자 봉코비치 김봉경 대리, 민원인도 사로잡는 밀키바닐라엔젤 박규영 대리. 사번으로는 대선배지만 나이로는 막내인 친절한 남자 정인권 대리. 마지막으로 길쭉한 팔다리로 분위기를 압도하다가 입만 열면 왠지 친근해지는 한양조씨 조성진 대리가 있다. 박규영 대리는 본인의 별명을 이날 처음 들었다며 “이거 그대로 나가도 괜찮나요? 이준혁 배우님 팬분들이 민원을 넣는 건 아닐까요?”라며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공과 사는 확실하게

강서양천지사는 매년 부서별로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테니스나 볼링, 탁구, 보드 게임 등 지사 동호회 활동으로 몇몇 직원들은 서로 만난 적이 있다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소규모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부서 간 만날 기회가 줄었다고 한다. 준비 시간 내내 오래 알고 지낸 듯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슬쩍 물었더니 직원들끼리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편안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는 게 강서양천지사의 특징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연습 게임 시간이 주어지자 강서팀과 양천팀으로 나뉜 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서운 기세로 연습을 시작했다. 모두 우승을 목표로 게릴라 이벤트에 참가한 만큼 연습 시간에도 진지하게 전략을 구성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2월호 게릴라 이벤트를 본 후 우승 상금을 노리는 직원들이 있어 함께 의기투합하여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승리를 노리는 직원들의 눈빛이 불타올랐다.
이번 게임은 앞치마로 공 받기 게임이다. 4명씩 팀을 나눈 뒤 그 안에서 2인 1조를 구성해 공을 던지고 앞치마로 받으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더욱 활동적으로 움직여야 맑은 정신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테니 ‘코끼리코’라는 요소를 추가했다. 즉, 공을 던지는 사람은 코끼리코를 돈 후에 맞은 편의 앞치마를 든 조원에게 공을 전달하면 끝이다. 준비된 공은 5개. 그중 멀리 날아가지 않는 풍선이 복병일 텐데 앞으로 어떤 게임이 진행될지 흥미진진한 상황이 계속됐다.

더 많이 웃은 팀이 승리

게임은 양천팀의 정인권 대리와 이우민 대리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기선을 제압해 버리겠습니다.” 완벽한 팀워크로 강서팀의 의욕을 꺾겠다며 자리에 선 두 남자는 게임을 시작하고 순식간에 모든 공을 받고 말았다. 다음은 강서팀의 박규영 대리와 조성진 대리가 나섰다. “OB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구경하던 직원들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것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기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 구호와 함께 코끼리코를 돌기 시작한 조성진 대리. 다섯 바퀴를 다 돌더니 갓 태어난 기린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긴 다리를 휘청거렸다. 양천팀의 활약을 본 강서팀의 팀원들은 “던져! 빨리!” 큰소리로 외치며 사정없이 회초리를 휘둘렀다. 뱅뱅 도는 바닥을 보며 애써 힘주어 모든 공을 던진 조성진 대리는 힘없이 풀썩 쓰러졌다. 그 모습에 다들 웃음을 참지 못했다.
중간 점검 결과는 5대 5. 동점이 나온 상황에 마지막 세트로 결판을 짓기 위해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했다. 테니스의 왕자답게 김봉경 대리는 높아진 난이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코끼리코를 돌고 비틀거리면서도 장재윤 대리의 앞치마에 정확히 공을 꽂았다. 예체능은 재능이라는 말이 있는데, 직전 게임의 조성진 대리의 모습이 떠올라 왠지 가슴이 아팠다.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한민훈 대리가 에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정숙은 대리와 멋진 콤비를 이뤄 아슬한 고비를 넘기고 또다시 동점을 만들어 낸 것. 연장전으로 이어진 게임은 양천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길어지는 게임에 모두 지칠 법도 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전문 예능인들만큼의 텐션을 유지해 준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고된 게임을 마치고 모두 허기진 배를 움켜쥔 채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떠났다. 다들 얼마나 웃었는지 텅 빈 강당에 직원들의 웃음소리가 계속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정도로 즐거웠다면 승패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가 승리자는 아닐까?

게릴라 이벤트

솔직 후기

양천팀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셔서 오랜만에 직원들과 함께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 우승까지 하게 되어 더 행복하네요. 양천팀과 멋진 식사 자리를 따로 마련하겠습니다.
강서팀
직원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많이 없는데, 특별한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게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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