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곡선, 도시에 머문 예술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기묘한 형태의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세 개의 그릇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트라이보울(Tri-Bowl)’이다. ‘세 개’를 뜻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의 합성어로, 하늘과 바다, 땅이 어우러진 인천의 정체성과 송도·청라·영종을 상징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마치 수면 위에 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이곳은 도시에 빛나는 포인트가 된다.
2010년 인천도시축전을 기념해 탄생한 이곳은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 자연을 잇는 감성의 매개체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외관은 오르고, 건너고, 돌아보는 유기적인 흐름으로 공간을 구성했고, 내부에는 최대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 형태의 공연장과 다목적 공간이 어우러져 기능과 감성을 함께 품었다.
해가 저물면 트라이보울은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건물 곳곳에 설치된 LED 조명이 은은하게 빛난다. 그 빛은 수면 위에 반사되어 파문처럼 번지고, 공간 전체를 한 폭의 그림처럼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