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3 2025 데이터센터 코리아 컨퍼런스 참여

한전의 전력통신망과 협력모델

  • Text 이윤수
  • Photo 김도형
  • 자료제공 ICT기획처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서울 aT센터에서는 ‘2025 데이터센터 코리아’가 열렸다. 국내 유일 데이터센터 전문 전시회로서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이터센터’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AI 및 데이터 사용량, 클라우드 등의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관련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임에도, 개막 전부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AI 분야의 급격한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별행사장에서는 테이프커팅식 등 개막식이 진행되었고, 제1전시장에서는 50개가 넘는 기업이 각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데이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설비들뿐만 아니라, 냉각 시스템이나 보안 시스템, 화재 예방을 위한 신소재 등 다양한 품목이 전시되었으며, 각 부스 관계자들이 서로의 전시 내용을 확인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는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기술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컨퍼런스가 이어졌다. 300명이 넘는 데이터센터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ICT기획처 인프라계획실 윤종현 부장은 홍보영상을 통해 한전의 ICT에 대해 소개한 뒤, ‘한전 전력통신망 소개 및 협력모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AI와 클라우드의 확산으로 데이터 생성량과 네트워크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정보 저장소에서 벗어나 AI·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도하는 중심축으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AI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2030년까지 약 3.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렇듯 거대한 흐름 속에서, 데이터센터 간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광케이블 기반의 백본망·백업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 한전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전은 전력사업을 위해 자체적인 통신선로와 전송장비를 시설하여 전국 단위 초고속 통신망을 운영 중이다. 전국을 촘촘히 연결하는 한전의 광케이블망은 도합 36,857km에 달한다. 가히 ‘데이터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전 전력통신망의 장점은 규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송전철탑 최상단에 위치하는 등 물리적 안정성이 최고 수준이고, 전국에 산재한 전력설비를 활용하여 유연한 확장이 가능하며, 전력설비 전용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타 통신사 대비 보안성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국 15개 관제소를 통해 24시간 이상 유무를 감시하며 고품질 무중단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전은 이와 같이 우수성이 검증된 전력통신망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외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의 통신망은 전력설비가 닿는 모든 곳에 구축되어 있어 수요가 있는 어디든 회선 제공이 가능하다. 데이터센터 간 고속 회선과 이중 백업망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한전망을 기반으로 민·관 협력의 다양한 공동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
한전의 통신 인프라를 이용하는 비용은 굉장히 저렴하다. 민간 통신사의 1/8 수준밖에 안 되는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을 원하는 기업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전이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수익사업을 하는 데에는 법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다. 한전의 수익창출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국가를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서 한전의 통신망을 이용하고자 하는 민간에게 도움을 주어 국민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려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한전은 올해 4분기, 대외 파트너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공동사업 모델을 구체화하여 내년 1분기에는 중장기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MOU 체결 등을 계획 중이다. 전력공급을 통해 세상을 환히 밝혀온 한전이, 이제는 통신 인프라의 주체로 더욱 밝은 미래를 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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